[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사회부 강병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다방 업주 살해범 이모 씨, 드러난 2건의 살인 외에도 그 사이 추가 범죄가 더 있는 것 같아요.
네. 이 씨의 범행 패턴은 일정합니다.
밤늦게 여성 혼자 일하는 가게에서 돈을 훔치는 겁니다.
주인이 잠시 비우면 그새 털고 나온다는 것인데 문제는 고양과 양주 다방처럼 이게 어그러지고 실랑이가 벌어지면 살인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이 씨는 1차 살인 후 도주하며 파주를 비롯해 서울 등에서 절도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는데 자칫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면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입니다.
지금 경찰은 추가 범죄 여부를 정확히 따져보고 있습니다.
Q2. 그런데 공개수배 시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 씨의 행적을 다시 살펴보면요.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고양시에서 1차 살인이 있었죠.
경찰이 신원을 특정한 뒤 공개수배를 논의했지만 바로 공개하지 않고 지난 3일 잠정 연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이틀 뒤인 5일, 경기 양주에서 2차 살인이 발생했는데, 그로부터 30분 뒤 경찰은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10시 44분 강원 강릉시에서 형사들의 추격 끝에 검거됐습니다.
공개수배가 조금 더 일찍 됐다면 용의자의 심리적 압박과 시민 제보로 인해 최소한 2차 살인은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Q3. 그렇다면 지난 3일 곧바로 이 씨의 수배 전단을 배포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경기북부청과 수사팀이 있는 일산서부경찰서 설명은 이렇습니다.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이 씨가 파주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검거 가능성도 높아 공개수배를 잠정연기했다" 밝혔습니다.
일산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일 찍힌 용의자 사진이 더욱 뚜렷하게 잘 보여서 이를 전단에 반영하기 위해 5일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히 붙잡을 줄 알았고 공개 수배하면 오히려 도망갈까 우려됐다는 겁니다.
또 얼굴 잘 나오는 사진을 넣기 위해서였다는데 결과적으로 이 씨는 파주에서 붙잡히지도 않았고 이틀 동안 양주에서 살인 후 서울, 강릉까지 휘저으며 더 광범위한 범행과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공개수배를 일찍 했더라면 지역 경찰서별 공조 수사는 물론 시민들의 제보로 검거가 더욱 빨랐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사회부 강병규 기자였습니다.
강병규 기자 ben@ichannela.com